하락할 때마다 ETF를 샀습니다
TIGER 전력기기·SOL 나스닥100 분할매수 복기

왜 이 두 ETF인가 — 결국 AI라는 방향으로 수렴됩니다
처음부터 이 두 종목을 함께 가져가겠다고 설계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두 포지션이 하나의 큰 방향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AI입니다.
SOL 미국나스닥100은 S&P500과 함께 장기 보유 ETF의 대표 격입니다. S&P500이 미국 경제 전체를 담는다면, 나스닥100은 그 중에서도 기술주에 집중합니다. 저는 그 집중이 지금 시대에 더 맞다고 봅니다.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처럼 AI 생태계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이 나스닥100에 집중돼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팔란티어처럼 AI와 국방·데이터가 교차하는 기업들도 이미 나스닥에 있고, 스페이스X가 상장되면 역시 이쪽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술 발전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이고, 그 수혜가 가장 크게 집중되는 지수가 나스닥100이라는 판단입니다.
TIGER 코리아전력기기TOP3플러스는 국내 ETF이지만 담고 있는 기업들의 성격은 다릅니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ELECTRIC 같은 기업들은 이미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기업들입니다. 국내보다 미국, 중동, 유럽에서 먼저 수주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이 수요의 핵심에 AI가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하나가 소비하는 전력량은 일반 건물 수백 채 분량입니다. AI가 커질수록 전력 인프라 수요도 함께 커집니다. 전력기기 섹터는 AI의 수혜를 간접적으로 가장 크게 받는 국내 섹터 중 하나라고 봅니다.
결국 두 포지션 모두 AI라는 방향에 베팅하는 것입니다. 나스닥100은 AI 소프트웨어·플랫폼 기업들에 직접적으로, 전력기기 ETF는 AI 인프라에 필수적인 전력 기업들에 간접적으로. 이 두 방향이 서로 보완 관계에 있다는 것도 함께 보유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비중은 나스닥100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전력기기의 약 5배입니다. 포트폴리오 전체에서 나스닥100은 장기 적립의 주축이고, 전력기기는 AI 인프라 섹터에 대한 추가 베팅 성격입니다. 두 포지션의 역할이 다릅니다.
개별 종목을 12년 해오면서 배운 것 중 하나가 "내가 확신하는 섹터라면 개별주보다 ETF가 낫다"는 것입니다. 전력기기 섹터 전체가 성장한다고 판단했는데 어떤 한 회사가 공급 차질을 내거나 실적 쇼크를 낸다면, 개별주에선 그게 치명타가 됩니다. ETF라면 그 충격이 희석됩니다. 섹터 방향만 맞으면 됩니다.
SOL 미국나스닥100 현재 수익률 +46.67%, TIGER 전력기기 +24.99%입니다. 나스닥100은 10년 이상 적립 대상입니다. 전력기기는 AI 인프라 수요가 구조적으로 정착되는 시점까지 최소 3~5년을 보고 있습니다. 이 시계가 흔들리지 않는 한 단기 등락으로 포지션을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 전제입니다.
지난주 2회 — 수익 구간에서도 추가 매수를 했습니다
이미 수익이 나고 있는 포지션에 추가 매수를 한다는 게 이상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이 올랐는데 왜 더 사냐"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장기 보유 판단이 유효하다면 지금 가격이 1년 후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고, 하락이 올 때마다 소량씩 추가 매수하는 것이 평단가를 낮추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지난주 두 번의 매수는 둘 다 하락 구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TIGER 전력기기가 단기 조정을 받는 구간이었고, SOL 나스닥100은 미국 증시 약세와 함께 내려왔습니다. 원래 계획해둔 분할매수 구간에 들어왔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집행했습니다. 감정이 개입할 여지를 없애려는 의도입니다.
두 번 모두 들어가고 나서 바로 더 내려갔습니다. 저점을 맞힌 게 아니었습니다. 분할매수의 전제가 "정확한 저점을 모른다"는 것이니 그 자체는 예상된 일입니다.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들어가고 나서 더 내려갔을 때 "조금 더 기다릴걸"이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그런데 12년 복기 기록을 보면 "기다렸다가 결국 못 사는 경우"가 "조금 일찍 사서 단기 손실 보는 경우"보다 훨씬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번에도 그 원칙을 유지했습니다.
이번 주 2회 — 더 내려간 가격에 다시 소량 매수했습니다
이번 주에도 두 종목 모두 하락 구간이 왔습니다. 지난주보다 가격이 더 내려왔습니다. 수익률이 조금 줄었지만 장기 보유 판단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소량 추가 매수를 했습니다.
TIGER 전력기기는 이번 주 매수가 지난주보다 낮습니다. 이 ETF에 담긴 기업들의 해외 수주 흐름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아직 본격화 초입이라고 봅니다. 단기 주가 하락이 이 판단을 바꾸는 건 아닙니다.
SOL 나스닥100은 이번 주 매수도 계획대로 집행했습니다. 달러 자산을 함께 가져가는 효과도 있습니다. 원화 약세 구간에서 나스닥100을 담으면 환율 이익도 함께 가져갈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사지 말고 이번 주에 샀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 자체가 저점을 알 수 있다는 착각에서 나옵니다. 분할매수는 저점을 맞히는 전략이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평단가를 낮추는 전략입니다.
손절 기준 없이 보유하는 이유 — 하락은 기회입니다
솔직하게 씁니다. 이 두 포지션에는 손절 기준이 없습니다. 단기 하락이 와도 팔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락이 오면 소량이라도 더 담는 것이 계획입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나스닥100과 AI 전력 인프라 섹터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판단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스닥100은 지난 수십 년간 단기 폭락이 와도 결국 회복하고 전고점을 넘어왔습니다. 2022년 -33% 폭락 후 2023~2024년에 역대 최고점을 경신한 것이 가장 최근의 예입니다. 이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단기 등락에 손절로 대응하는 것은 오히려 장기 수익을 갉아먹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 초반에 장기 보유 목적으로 담았다가 단기 하락에 겁을 먹고 팔았더니, 두 달 뒤 그 가격의 두 배 가까이 됐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장기 보유 포지션에서는 "가격이 내려가는 것"과 "판단이 바뀌는 것"을 다르게 봅니다. 가격이 내려가는 건 매수 기회입니다. 판단이 바뀌는 건 검토해야 할 신호입니다.
물론 이 철학이 모든 상황에 맞는 건 아닙니다. 개별 종목에서는 전혀 다른 원칙을 씁니다. 그러나 나스닥100처럼 시장 전체를 담는 지수 ETF, 그리고 AI 인프라라는 구조적 수요를 담는 섹터 ETF에서는 단기 손절보다 장기 보유가 더 맞는 전략이라고 12년 복기 끝에 판단했습니다.
단, 비중 관리는 합니다. 이 두 포지션이 전체 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커지지 않도록 합니다. 포지션이 너무 커지면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흔들리면 장기 보유 원칙을 지키기 어려워집니다. 추가 매수를 소량으로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솔직한 판단 — 확신과 불안이 함께 있습니다
SOL 미국나스닥100 +46.67%, TIGER 전력기기 +24.99%입니다. 수익 구간이지만 기분이 마냥 좋지는 않습니다. 단기 조정이 오면 이 숫자가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장기 보유 판단을 흔들 이유는 없습니다.
전력기기 섹터는 이 섹터가 대형 테마로 많이 부각됐기 때문에 단기 수급 과열이 식는 구간이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지금이 그 구간일 수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 그래서 한 번에 다 사지 않고 나눠 사는 것입니다.
나스닥100은 AI 투자 사이클에서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이 간간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리스크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10년 이상의 시계로 보면 이 지수를 적립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판단은 변하지 않습니다. 스페이스X 같은 차세대 기업들이 상장되고, AI·우주항공·바이오테크가 교차하는 영역의 기업들이 나스닥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확신 80%, 불안 20% 정도의 상태입니다. 100% 확신이 있는 투자는 리스크를 과소평가하는 것입니다. 이 불안 20%가 비중을 소량으로 유지하게 하고, 추가 매수를 조금씩 하게 만드는 동력입니다.
📓 이번 분할매수 4회 요약
4회 분할매수를 마치고 드는 생각
수익이 나고 있는 포지션에 하락할 때마다 소량씩 더 사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12년 복기 끝에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장기 보유 판단이 유효하다면 하락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입니다.
분할매수는 저점을 맞히는 기술이 아닙니다. 장기 판단을 유지하면서 평단가를 낮추는 전략입니다. 손절 없이 보유하는 것은 무모함이 아니라, 장기 우상향에 대한 판단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AI가 전력을 필요로 하고, 전력기기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수주를 늘리고, 나스닥 기술주가 그 AI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연결 고리가 유효한 한 두 포지션을 유지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다음 하락이 오면 또 소량 담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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