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X 편입 2주 뒤
내 나스닥100 ETF에 실제로 무슨 일이 생겼나

편입 전 기대와 편입 후 현실 — 시장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7월 7일 편입 전까지 시장의 기대는 명확했습니다. JP모건은 QQQ 하나에서만 약 43억 달러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고, 나스닥 100과 러셀 1000 추종 자금을 합치면 최대 41조 원에 달하는 패시브 매수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지수 편입 = 기계적 매수 = 주가 상승이라는 논리였습니다.
결과는 달랐습니다. 편입 첫날인 7월 7일, 스페이스X(SPCX)는 6.83% 급락했습니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이 일제히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은 날, 주가는 오히려 크게 빠졌습니다. 편입 당시 이미 최근 고점 대비 약 29% 하락한 상태였는데, 편입 당일 추가 급락까지 겹쳤습니다. 7월 16일 기준 스페이스 X는 133.26달러에 거래 중입니다. 공모가 135달러보다 낮습니다. 상장 직후 225달러까지 올랐던 주가가 공모가 아래까지 내려온 것입니다.
이 결과를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지수 편입이 자동으로 주가 상승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패시브 자금 유입이라는 수급 이벤트는 예상된 것이고, 시장은 그것을 이미 가격에 반영했거나 더 큰 매도 압력에 밀렸습니다. 둘째,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얼마나 쉽게 형성되고 얼마나 빠르게 무너지는지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12년 복기 노트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패턴과 같습니다.
공모가 135달러 · 상장 직후 고점 225달러 · 편입 당시 고점 대비 -29% · 편입 첫날(7월 7일) -6.83% · 7월 16일 현재 133.26달러(공모가 이하). 월가 12개월 평균 목표주가 244.50달러, 애널리스트 27명 매수 의견.
제가 한 것은 없습니다 — RISE와 SOL에 스페이스X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7월 7일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유한 RISE 미국나스닥 100과 SOL 미국나스닥 100에 스페이스 X가 자동으로 편입됐습니다.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이상 선택권이 없습니다. 지수가 바뀌면 ETF도 따라갑니다.
이게 패시브 투자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내가 개별 종목을 분석해서 사고팔 필요가 없고, 섹터 방향만 맞으면 된다는 것이 패시브 투자를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그 편의성의 이면에 "내가 동의하지 않은 종목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에 들어올 수 있다"는 현실이 있습니다. 지수 규칙이 바뀌면서 제 적립금의 구성이 바뀌는 것입니다.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스닥 100 내 스페이스 X 비중은 약 1.3%입니다. RISE와 SOL 전체에서 스페이스 X가 차지하는 비중이 1%대라는 뜻입니다. 이 정도면 주가가 절반이 돼도 ETF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0.65% p 수준입니다. 큰 충격은 아닙니다.
수익률 변화 — 스페이스X 때문인가, 나스닥 조정 때문인가
6월 20일 기준 SOL 미국나스닥 100 수익률은 +46.67%였습니다. 7월 16일 현재는 +38.17%입니다. 약 8.5% p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SOL 종가는 19,365원(6월 19일)에서 18,325원(7월 16일)으로 -5.37% 하락했습니다.
이 수익률 감소가 스페이스X 편입 때문인지 묻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주된 원인은 스페이스 X가 아닙니다. 7월 들어 나스닥 100 지수 전체가 조정을 받았습니다.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인프라 지출 감소 우려, 반도체 주가 전반의 약세, 넷플릭스 실망 실적 등이 겹치면서 7월 중순 나스닥 100은 1% 이상 하락하는 날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SOL 수익률 감소의 대부분은 이 나스닥 전체 조정에서 온 것입니다.
RISE 미국나스닥100은 7월 16일 기준 +60.54%입니다. 같은 기간 RISE 종가는 33,175원(6월 25일)에서 32,230원(7월 16일)으로 -2.85% 하락했습니다. SOL과 RISE 모두 같은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데 수익률 차이가 큰 이유는 단순합니다. RISE를 SOL보다 훨씬 일찍 시작했고, 연금저축 계좌에서 장기 적립을 꾸준히 해온 결과입니다. 시작 시점이 결과를 가릅니다.
SOL 미국나스닥100: 7월 16일 종가 18,325원, 수익률 +38.17% (6월 19일 19,365원 대비 -5.37%) · RISE 미국나스닥 100: 7월 16일 종가 32,230원, 수익률 +60.54% (6월 25일 33,175원 대비 -2.85%) · 수익률 차이 원인: 매수 시점(RISE가 훨씬 빠름) + 연금저축 장기 적립 효과.
같은 스페이스X를 담았는데 — 비중이 결과를 갈랐습니다
스페이스 X를 높은 비중으로 담은 국내 우주항공 ETF들은 이 기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TIGER 미국우주테크 최근 1개월 수익률 -35.19%, SOL 미국우주항공 TOP10 -22.84%,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22.18%, KODEX 미국우주항공 -19.73%입니다.
같은 스페이스X를 담고 있는데 결과가 이렇게 다릅니다. 나스닥 100 ETF에서 스페이스 X는 약 1.3% 비중입니다. 우주항공 ETF에서는 스페이스 X가 핵심 편입 종목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종목 하나의 비중이 ETF 전체 수익률을 결정한 셈입니다.
제가 나스닥100 ETF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한 종목이 빠져도 나머지가 희석시켜 줍니다. 스페이스 X가 아무리 급락해도 RISE와 SOL에는 1.3%짜리 악재에 불과했습니다. 분산의 힘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솔직한 판단 — 불편한 점과 유지하는 이유
스페이스X가 내 ETF에 들어온 것이 마냥 편한 건 아닙니다. 지난해 49억 달러 순손실을 낸 기업이, 거래소 유치 경쟁이라는 비시장적 이유로 만들어진 규정을 통해, 상장 한 달도 안 돼 지수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편입 첫날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패시브 자금이 자동으로 떠받쳐줄 것이라는 기대는 빗나갔습니다.
그런데 RISE와 SOL을 계속 적립하는 이유가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나스닥 100 전체에 대한 장기 판단, 즉 AI·기술주·우주항공이 교차하는 기업들이 이 지수에 집중될 것이라는 판단은 스페이스 X 한 종목의 단기 부진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페이스 X가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 지금 이 ETF에 계속 적립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 낮은 가격에 스페이스 X를 자동으로 담고 있는 셈입니다.
다음으로 지켜볼 것은 두 가지입니다. 8월 6일 스페이스X 첫 실적 발표입니다. 작년 49억 달러 순손실을 낸 기업이 상장 후 첫 실적을 어떻게 내놓느냐가 주가 방향의 단기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픈 AI 상장 타이밍입니다. 오픈 AI가 같은 패스트 엔트리 규정으로 빠르게 나스닥 100에 들어온다면, 이번 스페이스 X 편입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 됩니다. 그때가 이 지수의 성격 변화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편입 2주를 지나며 정리한 것
시장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편입 첫날 급락이 그 증거입니다. 그러나 나스닥100 전체에 대한 판단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스페이스 X 1.3%가 아니라 나머지 98.7%를 보고 적립을 계속합니다.
SOL +38.17%, RISE +60.54%. 수익률이 줄었지만 장기 보유 판단은 유지합니다. 8월 6일 스페이스X 첫 실적과 오픈 AI 상장 타이밍을 지켜보겠습니다.
다음 하락이 오면 또 소량 담을 것입니다. 그게 지금까지의 원칙이었고,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스페이스X 나스닥 100 편입, 다음은 오픈 AI입니다 ← 편입 전 예측과 패스트엔트리 규정을 정리한 전편
→ 수익 중인 ETF 하락할 때마다 더 사는 이유 ← RISE·SOL 분할매수 원칙을 쓴 글
📚 함께 참고하면 좋은 자료
🔹 글로벌이코노믹 — 스페이스 X 나스닥100 편입 첫날 6.8% 급락 — 편입 당일 주가 흐름과 월가 반응
🔹 파이낸셜뉴스 — 우주항공 ETF 수익률 급락 — 스페이스X 비중별 ETF 수익률 비교
🔹 Investing.com — 스페이스X 현재가 및 목표주가 —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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